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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돈의 심리학 요약(2):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by 크레센또 2026. 8. 14.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지음 / 이지연 옮김 / 출판사 인플루엔셜


시간(인내)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confounding compounding)

 '돈(시드머니)', '시간', '수익률'. 만약 자산의 성장과 관련된 간단한 공식을 만든다고 했을 때 가장 기초가 되는 변수를 고르자면 이 세 가지를 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 '돈'과 '수익률'에는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엄청난 공을 들이지만, 시간이라는 변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익히 들어는 봤어도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시간이라는 요소는 아예 잊고 단기적인 성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비중조절이 잘 안 되거나 매매가 꼬이는 경우가 생기기 쉬울 것입니다. 어쩌면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기에 투자 방법론이나 기업분석에 관한 내용을 찾는 것에 비해 쉽게 간과되는 대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시간에 대한 이런저런 통찰들을 정리하고 상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를 쌓아가는 사람들이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는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거나',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할 것이니까요.

 

4장.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돈의 심리학]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 달러다. 그중 842억 달러는 쉰 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그가 사회보장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약 1950년대 기술 낙관론자였다면 앞으로 저장 용량이 1,000배는 더 커질 거라고 예측했을지 모른다. 좀 무리를 했다면 1만 배를 예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3,000만 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빙하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비교적 작은 조건의 변화로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얼음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워런 버핏의 대부분의 자산이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라는 것이라는 말은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845억 달러 중 무려 815억 달러라는 숫자를 써놓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부분의 자산이 60대 이후에 생겼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고는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 비율이 더 커져있을 것입니다. 복리의 마법이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지만 그 사례를 뜯어보면 상상 이상의 숫자에 놀라고는 합니다.

 이 복리라는 개념의 놀라움은 기술의 발전이나 지질학적 현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기술이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말이 당연한 듯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들릴지라도, "저장 용량 1950년대에 비해 현재 3,000만 배가 실제로 늘었다"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당연한 것과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빙하기'라는 지질학적 변화는 어떨까요? 지구 전체를 얼려버리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은 변화는 '조금 서늘한 여름'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금 서늘한 여름이 직전 겨울에 쌓인 눈을 녹이지 못하면서 다음 겨울에 내린 눈이 녹지 못하고 얼음층을 형성할 가능성을 높이고 이것이 매년 반복된 결과가 빙하기라고 합니다. 물론 그 시작은 태양과 달의 중력이 지구의 자전축이나 궤도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서늘한 여름이 가능한 것이지만 그 역시 아주 작은 변화가 거대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작은 것이 시간을 만나면 비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관주의의 유혹'은 이러한 시간의 힘을 또다시 간과하도록 만들기 쉬울 것 같습니다. 

 

17장. 비관주의의 유혹 [돈의 심리학]

"비관주의는 낙관주의보다 더 똑똑하게 들린다. 지성을 사로잡고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낙관주의는 종종 리스크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접적으로 서로 비교하거나 견주어보면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 보인다. 긍정적 기대나 경험, 그리고 부정적 기대나 경험, 이 두 가지가 비대칭적인 힘을 갖게 된 배경에는 진화론적 역사가 있다. 기회보다는 위협을 더 긴급한 일로 취급하는 유기체는 그렇지 않은 유기체보다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 대니얼 카너먼 - 

"왜 시장이 하락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은 다음에 벌어질 일어 관해 이야기하고, 걱정하고, 스토리를 짜기 쉽게 만든다. 보통은 역시나 같은 내용이다."

"비관주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가 쉬운 이유는 따끈따끈한 최근 이야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반면 낙관적 이야기는 역사와 발전을 길게 보아야 한다."

"6개월간 주가가 40퍼센트 하락한다면 국회 조사를 받을 수 있지만, 6년간 주가가 140퍼센트 오른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커리어의 경우 명성을 쌓는 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그 명성은 이메일 한통으로도 파괴될 수 있다. 잠깐의 비관주의는 삽시간에 퍼질 수 있는 반면, 강력한 동인을 가진 낙관주의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좋은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매수했다면 그다음은 내가 가정한 시나리오가 훼손되지 않는지 체크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시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빠지고 시장의 심리가 좋지 않을 때일수록 악재에는 매우 민감해지고 호재에는 매우 둔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손실회피성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과 자연의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손실이나 리스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길러져 왔다는 것이 손실회피성향의 기원에 대한 설명입니다.

 손실이나 리스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조금 더 구제적으로 말하자면 비관주의를 중심으로 이야기나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비관적 시나리오는 똑똑하게 들릴뿐더러 위험에 처한 우리를 도와주는 것처럼 들리기 쉽다고 합니다. 또한 낙관적 스토리는 긴 시간의 검증을 통해 증명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비관적인 스토리는 대부분 즉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내용으로 삼으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확정하려는 조급한 경향을 강화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비관주의의 유혹은 시간의 힘이 주는 낙관적인 가정을 밀치고 "일단 당장은 도망쳐"라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비관주의의 외침이 상당히 일리 있고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자칫 낙관주의의 뿌리를 모조리 뽑아 돈은 물론 회복의 기회마저 영구적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장.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돈의 심리학]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이 그토록 성공한 데는 수십 년간 같은 일을 하면서 복리가 제힘을 발휘하게 놔둔 덕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평생 동안 워낙 많이 변하기 때문에 수십 년간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비슷한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돈은 80년짜리 수명 하나가 아니라, 아마도 20년 단위의 네 개 수명을 가질 것이다."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저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커리어나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끈기가 핵심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바뀌어가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인생 모든 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의 후회를 피하고 끈기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된다."

 

 만약 우리가 고전 경제학에서 말하듯 '합리적인 경제주체'라면 우리가 가진 돈을 굳이 20년 단위의 4개의 수명으로 쪼개지 않고 자산의 증식을 위해 변동성이 크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 위주로 최대한 길게 가져가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는 고전경제학이 합리적인 경제 주체라고 정의한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그리 좋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4개의 수명 중 처음 한두 개의 수명은 자산의 규모를 키우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도 후회가 적을 수 있겠지만,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돈을 다른 가치와의 교환 수단으로 적절히 사용하며 사는 것이 더 많은 경우에 있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에는 돈이라는 것이 먼 미래에 그저 많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늘 기뻐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현재 누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가 했던 결정에 대해 후회할 가능성도 커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 목표와 기간을 적절히 나누고, 너무 자린고비의 삶을 살거나 너무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것 같은 양극단은 피하는 것이 변화하는 나에게 후회를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현재에 주어지는 보상이나 위험이 있을 것이고 동시에 그 선택이 가져오는 미래의 보상이나 위험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올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중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유혹에 빠지기 쉬우면서, 동시에 초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유혹에도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즉 우리는 너무 현재 편향적일 위험도 있지만, 동시에 너무 미래지향적으로 편향되기도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두 가지 편향이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양극단에 빠지기 쉽게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한편, 현재 편향적인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흔히 다루어지지만 미래의 보상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주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돈의 심리학 14장으로부터 우리는 스스로 이러한 위험성에 빠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금융계획을 조금 더 현명하게 세울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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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No One's Crazy)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Luck & Risk)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Never Enough)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Confounding Compounding)부자가 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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